15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예선한마당 심사평입니다.
예선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본선한마당에 진출한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5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예선한마당 심사평>

15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에는 ‘청소년, 한국 교육을 말하다’라는 논제로 103명의 청소년이 응모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였으나 예년에 비해 참가 인원은 다소 줄어들었다. 맞춤법이나 분량을 무시한 글, 앞뒤 문맥이 흐트러지고 논리적으로 지나치게 비약된 글 등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출된 글들 모두, 청소년들이 교육 현실에서 느끼는 문제점과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며 한국 교육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아쉬운 점은 필독서의 내용이나 통계 자료, 신문 기사 등을 필요 이상으로 인용한 글들이 많았다는 점인데, 기존의 담론을 답습하며 한국 교육의 문제점들을 그저 나열하는 것으로 그치는 글도 더러 있었고, 몇몇 글들은 대안마저도 천편일률적이어서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심층적인 문제점 분석 및 창의적인 대안 제시를 요구하기에 앞서, 한국 교육이 그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토대가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책임을 느꼈고 한국 교육 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한편, 문제제기부터 해결방안까지 온전히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도 적지 않았다. 교육과 관련한 자신의 일상을 수필이나 편지 형식을 통해 참신한 언어로 표현한 글도 있었고, 6.4 지방선거에서의 교육감 선거 결과 및 세월호 참사 등을 통해 사회와 학교 교육에 대해 성찰하고자 노력한 글도 눈에 띄었다. 이 경우, 경험만으로 논증하기에는 타당성이 부족한 글도 있었지만 청소년 스스로 자기 삶의 문제를 인식하고 드러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 너머 또 다른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교육 대안을 마음껏 상상하고 꿈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한 후, 본선한마당에서는 한국 교육에 대한 청소년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15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심사위원 일동